만가지 병을 다스린다는 만병초(두견화)이야기

기사입력 2019.07.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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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가지 병을 다스린다는 만병초(두견화)이야기

옛날 백두산 속 깊은 골짜기 외딴집에 한 젊은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사이좋게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무렵에 며느리가 밥을 지으러 나왔는데 별안간 ''하는 소리가 나더니 집채만 한 호랑이 한 마리가 부엌으로 뛰어들었다. 호랑이는 왕방울만한 눈을 부릅뜨고 입을 쩍쩍 벌렸다. 며느리는 기겁을 하여 호랑이 앞에 넙죽 절을 하며 말했다.

"호랑이님, 배가 고프시거든 나를 잡아먹으시고 우리 시 어머니만은 해치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자 시어머니가 호랑이 앞에 꿇어 엎드리며 말했다." 아닙니다. 호랑이님, 쓸모없는 이 늙은이를 잡아먹으시고 우리 며느리는 꼭 살려 주십시오."

호랑이는 사람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앞장서서 걸어갔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도 호랑이를 따라갔다. 고개 너머에 이르러 며느리는 호랑이 앞에 눈을 감고 꿇어앉았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는지라 눈을 떠보니 호랑이는 잡아먹을 생각을 않고 입만 크게 벌릴 뿐이었다. 웬일인가 싶어 호랑이 입 안은 눈여겨보니 목에 헝겊뭉치 같은 것이 꽉 막혀 있는 것이 아닌가."오라, 이것을 빼달라는 것이었구나."

며느리는 얼른 손을 넣어 그 헝겊뭉치를 빼내어 멀리 던져 버렸다. 목구멍이 시원해진 호랑이는 고개를 숙이며 몇 번인가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는 돌아가려다 목구멍에서 빼낸 헝겊뭉치를 물어다가 며느리 앞에 놓았다." 이까짓 헝겊뭉치가 무슨 소용이 있담!"며느리는 다시 그것을 던졌다. 그러자 호랑이는 얼른 그것을 물어다 며느리 앞에 또 가져다 놓았다. 며느리가 이상히 여겨 헝겊 뭉치를 풀어 보니 그 속에 길쭉하고 까맣고 자잘한 씨앗이 가득 들어 있었다." , 이것을 가져다 심으라는 뜻이었구나."

며느리는 호랑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 씨앗을 가져다가 뜰에 심었다. 풀을 뽑아 주고 알뜰하게 가꾸었더니 초여름이 되자 울긋불긋 환하고 향기로운 꽃이 가득 피어났다. 어느 날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그 꽃 앞에서 즐거워하고 있는데 그 호랑이가 다시 나타났다. 호랑이한테 인사한 뒤에 며느리가 물었다.

" 호랑이님, 이 꽃씨는 백두산에서 가져 온 것이지요?"호랑이는 고개를 끄덕 거렷다." 그렇다면 일부러 우리를 주려고 씨를 받아 헝겊에 싸서 가져오다가 고개를 넘을 때 목구멍에 걸렸던 게로군요."호랑이는 그렇다고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 꽃나무의 잎을 따서 물에 달여서 먹으면 좋은 약이 되는 것이겠군요."호랑이는 역시 머리를 끄덕였다.

"정말 고맙습니다."며느리는 호랑이에게 집에서 키우던 닭 몇 마리를 선물로 주었다. 호랑이는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에 사라졌다.

그 뒤로부터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그 나무의 잎을 따서 물로 끓어 조금씩 마시기를 오래 했는데 마실수록 몸에서 힘이 솟고 온갖 병이 없어지며 오래오래 늙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꽃이 두견새 울 때 핀다 하여 두견화라 불렀다. 두견화는 곧 만병초다.

만병초는 이름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는 약초이다. 한방에서는 별로 쓰지 않지만 민간에서는 거의 만병통치약 처럼 쓰고 있다. 만병초는 고혈압, 저혈압, 당뇨병, 신경통, 관절염, 두통, 생리불순, 불임증, 양기부족, 신장병, 심부전증, 비만증, 무좀, 간경화, 간염, 축농증, 중이염 등 갖가지 질병에 효과가 있다.

만병초는 높고 추운 산꼭대기에서 자라는 늘 푸른 떨기 나무다. 잎은 고무나무 잎을 닮았고 꽃은 철쭉꽃을 닮았으며 꽃빛깔은 희다. 천상초, 뚝갈나무, 만년초, 풍엽, 석남엽 등 여러가지 이름이 있다. 천상초는 하늘의 신선들이 가꾸는 꽃이라 하여 붙인 이름이고 만년초는 만년 동안 산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만병초를 중국에서는 천리향 또는 향수라 부르는데 꽃에서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만주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제사를 지낼 때에 향나무 대신 만병초 잎을 태운다고 한다. 만병초 잎은 향기가 좋아 백두산 밑에 사는 사람들이나 일본의 아이누 족은 만병초 잎을 말아서 담배처럼 피우기도 한다.

만병초는 춥고 바람이 많은 산꼭대기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는 태백산, 울릉도, 한라산, 지리산, 오대산, 소백산, 설악산, 계방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서 난다. 북한에는 백두산에 노랑색 꽃이 피는 노란 만병초의 큰 군락이 있고, 울릉도에는 붉은 꽃이 피는 홍만병초가 있다.

만병초는 생명력이 몹시 강한 나무다. 영하 30~40도의 추위에도 푸른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이 나무는 날씨가 건조할 때나 추운 겨울철에는 잎이 뒤로 도르르 말려 수분 증발을 막는다. 만병초는 잎과 뿌리를 약으로 쓴다. 잎을 쓸 때에는 가을이나 겨울철에 채취한 잎을 차로 달여 마시고 뿌리를 쓸 때에는 술을 담가서 먹는다. 만병초 잎으로 술도 담근다.만병초 잎을 차로 마시려면, 만병초잎 5~10개를 물 2(3.6리터)에 넣어 물이 1되가 될 때까지 끓여서 한 번에 소주잔으로 1잔씩 밥 먹고 나서 마신다.

만병초 잎에는 ;안드로메도톡신'이라는 독이 있으므로 많이 먹으면 중독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만병초 잎을 달인 차를 오래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피가 깨끗해지며 정력이 좋아진다. 특히 여성들이 먹으면 불감증을 치료할 수 있고 정력이 세어진다고 한다. 습관성이 없으므로 오래 복용할 수 있고 간경화, 간염, 당뇨병, 고혈압, 저혈압, 관절염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만병초 잎은 백설풍 또는 백전푸이라고 부르는 백납에도 특효가 있다. 백납은 피부에 흰 반점이 생겨 차츰 번져 가는 병으로 여간 해서는 치료가 어렵고, 치료된다 하더라도 완치되기까지 2~3년이 걸리는 고약한 병이다, 백납 환자는 서울에만도 5만 명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으나 이를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이다.

백납에는 환부에 1푼 깊이로 침을 빽빽하게 찌른 다음 만병초 달인 물을 면봉 같은 것으로 적셔서 하루에 3~4번씩 발라 준다. 빨리 낫는 사람은 1주일, 상태가 심한 사람은 2~3개월이면 완치된다.

만병초 잎은 균을 죽이는 힘이 몹시 강해 무좀, 습진, 건성 같은 피부병을 치료하는데 쓴다. 만병초 달인 물로 자주 씻거나 발라준다. 만병초 달인 물을 진딧물이나 농작물의 해충을 없애는 자연 농약으로 쓸 수도 있으며 화장실에 만병초 잎 몇 개를 넣어 두면 구더기가 다 죽는다. 만병초 달인 물로 소, , 고양이 등 가축을 목욕시키면 이, 벼룩, 진드기 등이 다 죽는다.

만병초는 진통작용이 강해 말기 암 환자의 통증을 없애는 데도 쓴다. 통증이 격심할 때 만병초 달인 물을 마시면 바로 아픔이 멎는다. 김일성도 목 뒤의 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만병초 잎과 영지버섯 종균 달인 물을 오래 복용했다고 한다.

만병초는 만병에 효과가 있는 만능 약초다. 다만 높은 산꼭대기에만 자라기 때문에 구하기 어려운 게 흠이다. 진달래 과의 늘푸른떨기나무 노랑 만병초 또는 만병초의 잎을 우피두견(牛皮杜鵑)이라 한다. 수렴 항균 발한 강심, 小毒 (매우 약한 독이 조금 있는 것),이질과 설사에 유효하며 요통 사지통 등에 지통 작용이 있다.

심장수축 능력을 향상시키고 정맥압을 내린다. 항균작용도 강하다.

 

skcy21@ccnews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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